제2회 왕후를 만나다

여주역사문화특별기획   제2회 왕후를 만나다

기 간 : 2013. 10. 5 (토) – 2013. 11.5 (화)

장 소 : 여성생활사박물관(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굴암리 9-3)

행사내용 : 개막행사 2013.10.5(토)오후2시

▷ 왕후 선발  ▷ 가을 음악회   ▷ 전 시 : 의궤 / 궁궐사진전 / 명성황후가례재현영상  ▷ 궁중의상체험

 

지난 역사 속 여주의 모습은 아름다운 산수와 남한강을 품은 비옥한 옥토 덕에 너른 들에서 거둬들이는 넉넉한 곡식과 강에서 잡아 올리는 물고기 등 하늘에 기대어 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천혜의 지역으로 현재의 풍요로운 일상과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하는 여유와 실천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한양과 지근거리에 위치해 동부 쪽 물산의 중간 집하장 역할을 담당하던 여주는 육로와 뱃길을 따라 전해지는 정치, 문화적 흐름을 비교적 신속하게 접할 수 있었기에 자신과 후세의 출세를 지향하는 방안 모색과 한양으로의 이주 등 유리한 조건으로 활용될 수 있었다.

조선 시대의 왕비는 전국적인 간택령 선포와 몇 차례의 간택절차를 거쳤으나 이는 의례히 거치는 형식과 표피적 양상일 뿐 실질적으로는 왕실과의 혼인을 기피하는 경우도 많았고 정치적 이해와 맞물린 다양한 관계들의 절충을 거친 정략적 결합 또는 내정, 지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위 내용들의 조합에서 여주가 많은 왕비를 배출한 고장이 될 만한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음이 발견할 수 있다. 경제적인 여유는 외척의 권력을 남용한 부정축재와 수탈 등 왕실에 부담을 덜어주는 중요한 요소로 고려될 수 있었을 것이며, 부호의 입장에선 왕실과의 혼사를 통한 신속한 권력과의 결탁에 따른 이해득실 보단 출가한 딸이 왕자를 생산해서 왕위에 오르는 경우, 그 명성과 위세는 대단할 것이므로 현대적 시장 개념으로 치자면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여 안분지족을 꾀하고자하는 심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출가하는 딸이나 손녀 등 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작지만 순간순간 행복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차단당한 채 집안과 왕실을 위해 무한 희생을 감내해야하는 매우 부조리한 결정이었으며 이렇게 자신의 의지가 무시된 일방적인 궁으로의 입궐은 행복과 불행의 극단적 대척점을 넘나들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번 여성생활사박물관특별기확전 ‘왕후를 만나다’는 조선시대 위엄과 품격으로 국모의 자리를 지켰던 왕비들의 삶 외연과 그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처절한 고통, 희생 등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그녀들이 범부들의 아내이자 어머니로 살았던 이 땅의 모든 여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면 현재의 나와 더 가까워 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제 2회 왕후를 만나다

Tags: No tags

Comments are closed.